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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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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1992)​ 홍기선(감독)조재현/홍 석영/박종철/장 민선/최 동준 ​ 드라마/청소년 관람 불가/98분 한국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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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1992년에 개봉한 영화<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는 한쪽 다리가 불편한 '지에호'(조재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요. 배 일자리를 찾기 위해 목포에 온 "재호"는 악덕 소개업자 마수에 걸려 현대판 노예선이라 불리는 새우잡이 배를 타게 됩니다. 어디에도 연락도 되지 않은 채 "재호"는 노예와 다를 바 없는 삶을 살게 됩니다. 새우 배에 올라탄 "재호"는 그곳에서 몇몇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각자 사정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어쩐지 재호의 삶과 많이 닮은 사람들이었습니다. 15세 가출 소년에서 전과자, 세상에 홀로 남겨진 아저씨, 그리고'지에호'처럼 속아서 온 남자 등 다양했습니다. 1992년 영화라는 점에서 가장 주목하고 볼 수 있는 부분은 당시 사회 문제 점을 날카롭게 파고들면서 극중 인물과 동화되게 만들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배에 있는 것은 라디오 하나뿐이었어요. 적막한 바다 위에는 제호, 그리고 이 사람들이 전부였습니다. 박종철 고문치사에 관한 뉴스를 비롯해 당시 정부의 상황 등이 담긴 라디오가 인상깊네요. 당시로서는 상당히 파격적이었던 소재를 다룬 작품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감독의 연출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21세기에 들어와서도 하나 달라지지 않는 한국 사회가 앓고 있는 병은<가슴이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이 공개한 1990년대 초반에도 치료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형제 복지원 사건은 21세기에 들어와서도 다양한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서 알려졌지만 이 사건은 영화에서도 그대로 흐르고 더 충격을 주거나 합니다. 이제 30년 전 영화로 되어 있으나 인물들 사이에 놓인 라디오 속 그 당시 뉴스는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 모두가 듣고 들사회의 병이라는 점이 꽤 가슴을 고통으로 만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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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음에 떠오르는 칼로 슬픔을 헤치고>의 결말은 지금까지 이야기의 전개가 그러했듯이, 굉장히 가슴 아픈 이야기를 마주해주기도 하는데요. 그토록 자유를 갈망한 사람들이었지만 누군가는 이미 지금의 상황을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도 없어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적막한 바다 위에서의 생활에 어느새 적응되어 가고 있는 것이, 꽤 두려울 정도였군요. 배를 구하기 위해 목포에 온 재호(조재현)도 자신이 새우잡이로 팔린다는 것을 알고 그렇게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재호 또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남들보다 늦게 올라탔지만 어느새 배를 지휘하는 위치에 올라있었어요. 새우를 잡으면서 그들이 탄 배 앞에는 해경을 비롯한 여객선과 눈앞에서 마주보게 되는데 모르는 건지 아닌 건지 그냥 지나가는 해경, 그리고 여객선 관광객에게는 그저 선민 뿐이었습니다. 자유와 철저히 고립되고 자유를 박탈당한 사람들은 모두가 무관심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재호'가 만나기 전에 보지 못했던 젊은 여성과의 사랑을 통해 영화는 사회로부터 외면당한 오갈 곳 없는 사람들의 아픈 현실을 말하며, 우리가 조금의 관심이라도 가져야 한다는 의미를 함께 전달합니다. 여기를 벗어나자는 재호의 말에 여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이제 여기가 편해요, 앞을 볼 수는 없지만 조용한게 좋고 누가 나를 혐오할 일도 없어요"라고 말이야. 세상의 시선은 그때도 칼처럼 날카롭고 무서웠습니다. (앞으로는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호"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함께 탈출 계획을 세웠습니다. 라디오에서는 태풍 소식을 알렸지만 한국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건이 일어난 밤, 태풍은 이 배들을 모두 삼켜버렸습니다. 기상오보는 영화 속에서 거짓말을 의미한다고도 할 수 있지만, '재호'가 소개업자의 거짓말에 속은 것처럼 또 다른 의미를 의미한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영화의 마지막 결말에서는 이들 중 가장 나이가 어린 15세의 소년만 살게 됩니다. 다 빠져나오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한줄기 빛은 존재한다는 뜻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자유와 고립 사이에서


​ ​ https://youtu.be/I-AIj3IWeGM


영화 <가슴에 와 닿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 줄거리나 가이드 영상